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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战争镇魂曲》让6月更精彩(1)

  함신익 지휘 브리튼 대서사시 24일 국내 초연레퀴엠(진혼곡)으로는 모차르트, 브람스, 포레, 베르디 등의 작품이 있지만 제가 가장 뜨겁게 눈물 흘렸던 곡은 1987년도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센터에서 들었던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이었어요. 전쟁에서 죽은 자뿐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집단적 상처도 치유하는 용서와 화해의 음악이었죠.

  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함신익(48)에게 6월은 레퀴엠의 달이다. 그는 15일 오후 8시 KBS홀,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모차르트 레퀴엠을 연주하고, 24일 오후 7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25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대서사시 전쟁 레퀴엠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레퀴엠은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미사곡. 가톨릭교회에서 불리던 것이 점차 독창, 합창, 관현악 편성의 작품으로 발전하면서 미사가 아닌 연주회용으로도 작곡됐다.

  특히 올해 56주년을 맞은 625전쟁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한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은 국내 초연작. 10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 성인합창단(130명), 소년합창단(40명), 솔리스트 3명 등 총 270여 명이 출연하는 대형 스케일의 곡이다.

  이 곡은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됐던 영국 코벤트리 대성당 복원 기념으로 1962년 작곡돼 초연된 곡. 브리튼은 전통적인 레퀴엠의 라틴어 전례문에 세계 제1차대전에 참전했다가 스물다섯 살 나이로 전사한 윌프레드 오웬(18931918)의 영시를 절묘하게 섞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총알이 나가는 소리, 총신이 부딪치는 소리, 신호나팔 소리 등 전장의 장면을 음악으로 묘사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했다. 브리튼은 당시 이 작품의 영상음반을 제작하며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독일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러시안 소프라노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 영국인 테너 피터 피어스 등 2차대전 참전국 출신 성악가들로 독창자를 구성했다고 한다.

  대전시향은 이번 연주에 앞서 625전쟁을 비롯한 베트남, 이라크, 보스니아 전쟁 등의 참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독창자가 노래하는 오웬의 영시 번역 자막을 내보내 관객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042-610-2264

  한편 10일 오후 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서울시합창단의 레퀴엠이 공연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마틴 베어만 교수가 지휘하고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이 협연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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